대영이 엄마가 입을 열었지만, 다들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 현선도 이 아줌마들이 전에 무슨 일을 했을지 내심 궁금하긴 했다. 아무도 말하지 않자, 현선이 먼저 입을 열기로 했다. 전직 대상일보 기자라면, 어디 가서 빠지는 직업은 아니니까 말이다.
“제가 먼저 말할게요. 저는 기자 일을 했어요.”
현선의 말에 다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현선은 내심 뿌듯했다.
“기자요? 어머, 나 살면서 기자 처음 봤어요.”
수오 엄마가 놀라며 말했다.
‘회사 이름 말하면 더 놀랄걸?’
현선은 자연스럽게 회사 이름을 말할 기회가 오길 고대했다.
“혹시, 어느 신문사인지 여쭤봐도 돼요?”
이번엔 대영이 엄마가 물었다.
‘옳지. 잘 물어봤다.’
그러자 현선은 기다렸다는 듯, 하지만 무심하게 대답했다.
“대상일보 사회부 소속이었어요.”
“대상일보요? 대상일보면 우리나라 3대 일간지 중 하나잖아요?”
“3대 일간지라는 건, 나머지 2개 신문이나 하는 얘기고, 우리는 대상일보가 국내 최고 신문이라고 생각해요.”
“와, 저 자부심. 정말 쩔어요”
“자랑 조금만 더 하자면, 기자협회 기자상 받은 적도 있어요.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7~8년 전에 유명 정치인 성매매 단독 보도, 그거 제가 취재한 거예요. 그때 그거 말고도 여러 상을 많이 받았죠.”
“저 그 사건 알아요. 와, 유명한 기자셨구나.”
“유명하긴요. 뭐, 그때 TV 뉴스에도 몇 번 나오긴 했어요.”
“대단하시네요.”
현선은 아닌 척하면서도 자랑할 건 다 하고 있었다. 어깨가 으쓱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더 할 얘기가 없었다. 더 이상 자랑할 거리가 떨어지자 이젠 다른 엄마들의 전직도 궁금해졌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어떤 일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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