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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우리들의 이야기»“우리 막둥이 아이가 달라졌어요”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 막둥이 아이가 달라졌어요”

    10/09/2025

    육남매 막둥이여서일까? 그녀는 사발짱구, 뚝배기, 고물상, 꼬마언니, 호랑이 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세 살 아기 때  엄마가 자신의 요구를 안 들어 준다고 자기 귀 뒤를 박박 긁으며 피가 나도록 울었다. 그야말로 뚝배기 깨지는 듯한 소리로. 게다가 욕심이 많아서 그림이나, 장난감은 물론이고 반짝이는 돌이나 머리핀, 고무줄 뭐든지 다 모아 놓았다.

    사촌오빠들까지도 얌전하고 조용한 다른 형제들과는 ‘영 달라, 통 달라, 아주 다른’ 수다쟁이인 그녀를 꽤나 놀려 먹었던 것이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으니 네 엄마 찾아가라!’고 하며 ‘너만 못난이 사발짱구, 뚝배기 못 생겼어’하고 핀잔을 주곤 했다. 그러나 그녀는 힘들어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들의 관심과 놀림을 아무것도 모르는 양, 이마를 두드리면 이마가 들어가서 조금 나아질 거라는 저들의 말대로, 자기 이마를 한 참 두드리고는 “나 이뻐 졌지?” 하며 즐겼다.

    왜냐면 언니들과  하나도 안 닮은 자기 모습을 보고는 자기가 진짜 미운오리 새끼라고 세상 서러워 엄청 울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때 그녀 엄마가 초롬이에게 살며시 “누가 뭐래도 너는 내가 낳았단다. 그리고 넌 제일 예쁜 내 막내딸이란다.” 하고 말해 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이 말을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보호자인 자기 엄마가 했기에 그대로 믿었다. 그리고 제일 예쁜 자기 엄마가 자기만 예쁘다고 하는 특별한 말로 이해를 했던 것이다.

    어느 여름날, 온 가족이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지는데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비를 쪼르륵 맞은 채 양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신나게 나타난 초롬이. “엄마, 고기 고기!” 하며 살아 꿈틀거리는 커단 지렁이를 내려놓았다. 이런 그녀의 고기타령은 시골로 이사 갔을 때 다시 되풀이 되었다. 초롬이 아버지가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서 급하게 서울 근교로 이사 갔으니 고기나 생선을 사기가 어려워 진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바로 위 어린 오빠가 전과는 다르게 김치와 나물뿐인 밥상을 받고는, 맛없다는 듯, 국속을 휘 이 저어 보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다들 말없이 그냥저냥 먹고 있는데 고기가 없다고 반찬 투정을 하니 더 아무도 아무 말도 안했다. 평소에는 서로 웃으며 대화를 하곤 했는데. 꼭 화가 나서 싸우는 듯한 무거운 분위기가 되었다.

    바로 그 다음날 밥을 먹다가 갑자기 초롬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국 속에서 뭔가를 찾았다. 아주 자랑스럽게 콕 집어 들더니 “오빠, 고기 고기야. 먹어?” 하면서 된장덩어리를 주는 것이다. 혹시나 진짜 고기인가 하고 반짝하던 작은 아들의 눈빛에 온 가족은 웃음을 터트리고, 실망한 오빠는 그 이후로 된장국만 상에 올라오면 “짱구, 고기야! 많이 먹어”하며 된장 덩어리를 건네주곤 했다.

    물론 어린 초롬이가 “콩이 밭의 소고기”라는 것을 배우게 된 것은 몇 년이 지나서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이 고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재미있어 하는 식구들의 웃음에 진짜 고기를 먹는 양 넙죽넙죽 맛있게 먹었던 것이다. 언니 오빠들 덕분에 일찍 글씨를 깨치고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녀의 엉뚱함은 더 커져만 갔다.

    그러나 늘 말썽이 끊이지 않던 그녀가 초등학교를 가자 비교적 원만하게 상장들을  끌어 모으며 다녔다. 사실 그녀는 공부를 아주 잘하거나 재능이 많아서 글짓기, 자유교양, 과학 ,웅변대회를 나간 것은 아니었다. 늘 담임 선생님들의 추천이 있었고 어느 결에 말 잘 듣는 학생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비록 그녀의 엄마는 육남매와 슈퍼, 게다가 여기저기 많은 밭농사를  감당하느라 단 한 번도 학교에 못 오셨지만 말이다. 아무리 선생님이 학교에 오셔야 한다고 말씀을 하셔도 그녀의 엄마는 학교 근처 사무실에 근무하는 딸에게 미루셨다. 

    그런데 1973년 그 당시 서울 근교의 학교들은 유난히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어떤 아버지는 겨울이면 늘 30분이 훨씬 넘는 먼 거리를, 난로 쏘시개를 한 짐 지고 담임을 만나러 교실로 오곤 했다. 바로 초롬이 이웃인 희진이 엄마도 수시로 학교에 와서 선생님을 만났고 거의 반 이상의 부모님들이 그러셨다.그리고 조금만 성적표가 기대와 달라도 초롬이네 집 까지 쫓아와 따지신 적도 있다.

    “희진이와 너의 미술 시험 점수가 똑같았는데 왜 너만 수를 받고 희진이는 우를 받았냐? 초롬이 엄만 선생님께 뭘 그렇게 뇌물을 먹였수?” 하고 말이다.

    그러나 초롬이 엄마는 아무 말도 안 하셨다. 왜냐면 그녀는 당신 딸 잘 봐 달라고 한 번도 찾아 가신적도 없고 그 흔한 돈 봉투 한 번 건네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암튼 초롬인 “우리의 시험 점수는 전체 다 공개를 했으니 아시지만 내 성적표는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시는 걸까?” 엄청 궁금해 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조금 더 생각을 해 보았다. 왜 선생님들이 날 잘해 주셨지? 우리 엄마는 단 한 번도 찾아가지 않으셨는데…….

    그러다 보라색, 흰색의 예쁜 도라지꽃이 눈에 띠었다. 아하! 엄마는 늘 그 바쁜 와중에도 학교 가는 그녀에게 선생님께 전하라고 무언가를 건네곤 하셨다. 대개는 초롬이네 꽃밭과 텃밭에서 꺾은 국화꽃, 다알리아, 장미, 글라디오러스 한 아름 ,완두콩 한 줌, 도라지 한 웅쿰, 대추, 밤, 송편 조금, 사과 서너 개, 가지, 호박 토마토…… 그야말로 튀긴 닭다리 두 개. 계절을 따라 아주 다양하게 정성껏 싸 주셨다. 그 덕분인지 초롬이는 선생님들의 선물을 많이 받아 왔다.

    선생님들은 저 학년 때는 늘 급식으로 나온 옥수수 빵을 공책과 연필을 싸주시며 어머니께 감사한다는 인사들을 하시곤 하셨다. 고학년 때는 선생님들이 직접 가정방문을 자주 해 주셨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도 초롬이 엄마는 감자, 옥수수, 고구마, 시원한 음료 등 소박한 것으로 대접을 하셨다. 그런데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에게 이 추억을 나누었더니 그런 정성어린 선물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한 번 더 안 쳐다볼 수가 없단다.

    포장지도 아니고 그냥 신문에, 아님 풀로 붙여 만든 종이 봉투에 담겨진 농산물, 작은 먹거리, 때마다 다른 다양한 것들. 지금은 흔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것이었지만 그 시절에는 나름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딸이 고집이 세고 조금은 물가에 내어놓은 아기 같아서 불안하셨을까? 아니면 당신이 몇 개월밖에 못 다니고 가족들의 반대로 포기한 삼십여 년 전의 배움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 놓으셨던 것일까? 초롬이 엄마는 그 바쁜 일과 중에도 늘 그녀를 밭으로, 일터로 불러서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질문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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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민 기자

    우리 사회 곳곳의 삶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취재해 사실을 바탕으로 보도하겠습니다. 많은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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