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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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곳곳의 삶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취재해 사실을 바탕으로 보도하겠습니다. 많은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열네 살 소녀가 친구를 살해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묻지만 소녀는 답하지 않는다. 차갑고 무심한 태도로 범행을 인정한 그는 왜 입을 닫았을까. 메피스토상 수상 작가 아마네 료의 소설 ‘희망이 죽은 밤에’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일본 본격 미스터리계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아마네 료는 이번 작품에서 ‘트릭을 맞추는 추리소설’의 틀을 넘어,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사회파 미스터리를 제시한다. 이야기는 가난한 소녀 도노 네가가 친구 가스가이 노조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건은 단순한 살인이 아니다. 출세 가도를 달리는 본부 형사 마카베와 동료들에게 미움받는 형사 나카타가 소녀의 삶을 추적하며 사건의 본질에 다가간다. 그러나 단서는 부족하고, 소녀는 동기를 말하지 않는다. 두 형사는 질문을 거듭하며 소녀가 새벽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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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이 엄마가 입을 열었지만, 다들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 현선도 이 아줌마들이 전에 무슨 일을 했을지 내심 궁금하긴 했다. 아무도 말하지 않자, 현선이 먼저 입을 열기로 했다. 전직 대상일보 기자라면, 어디 가서 빠지는 직업은 아니니까 말이다. “제가 먼저 말할게요. 저는 기자 일을 했어요.” 현선의 말에 다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현선은 내심 뿌듯했다. “기자요? 어머, 나 살면서 기자 처음 봤어요.” 수오 엄마가 놀라며 말했다. ‘회사 이름 말하면 더 놀랄걸?’현선은 자연스럽게 회사 이름을 말할 기회가 오길 고대했다. “혹시, 어느 신문사인지 여쭤봐도 돼요?” 이번엔 대영이 엄마가 물었다. ‘옳지. 잘 물어봤다.’그러자 현선은 기다렸다는 듯, 하지만 무심하게 대답했다. “대상일보 사회부 소속이었어요.”“대상일보요? 대상일보면 우리나라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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